AI로 PPT 만들기, 어디까지 공짜인가 — 감마·미리캔버스·코파일럿 '무료의 함정' (2026년 7월)
"AI가 5분 만에 발표자료를 만들어준다" — 다들 이렇게 알고 계시죠. 솔직히 절반은 맞습니다. 진짜 함정은 그 5분 뒤에 있어요. 월 1만 원 남짓에 '디자인 인턴' 하나를 들이는 셈인데, 이 인턴이 어디까지 공짜로 일하고 어디서부터 청구서를 내미는지 모르면 발표 전날 크레딧이 바닥납니다.
폰트가 깨져서 고치고, 도표를 다시 그리고, 슬라이드에 박힌 숫자가 진짜인지 검색해서 확인하고… 아낀 30분을 다른 데서 도로 뱉는 셈이죠.
그래서 이번엔 "AI PPT 도구가 정확히 어디까지 공짜이고, 어디서 지갑을 여는가"를 공식 요금·도움말 페이지 문면 기준으로 확인해 정리했습니다. 커뮤니티 실사용 후기도 같이 모았습니다. 무료로 되는 범위는 도구마다 열 배 넘게 벌어집니다.
시작하기 전에 — 아직도 추천 목록에 떠도는 '죽은 도구'부터 걸러냅니다
면접도 보기 전에 걸러야 할 일꾼이 있습니다. 이미 퇴사한 인턴한테 일을 시킬 순 없으니까요. AI PPT를 검색하면 2년 전 글들이 그대로 상위에 뜨는데, 그중엔 이미 없어진 서비스가 섞여 있어요.
- Tome(톰) — AI 프레젠테이션 도구로 유명했지만 2025년 4월 30일자로 프레젠테이션 제품을 종료하고 세일즈 자동화 쪽으로 사업을 바꿨습니다. 지금 "Tome 써보세요"라고 적힌 글은 그냥 낡은 글이에요.
- Copilot Pro(개인용 단독 구독) —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공식 요금 페이지에는 지금 Personal·Family·Premium 세 가지만 있고 Copilot Pro 단독 상품은 보이지 않습니다. "코파일럿 프로부터 결제하세요"라고 안내하는 옛 글을 따라가면 없는 상품을 찾게 돼요.
낡은 정보로 시작하면 요금 계산부터 틀어집니다. 그래서 아래 표는 2026년 7월 기준으로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한 것만 담았어요.
무료로 어디까지 되나 — 도구별 한도와 '돈 내는 지점'
월급 한 푼 안 주고 굴릴 수 있는 범위가 도구마다 열 배 넘게 갈립니다. 같은 '무료'인데 어떤 일꾼은 한 달에 다섯 번 일하고, 어떤 일꾼은 1년에 열두 번이 전부예요.
| 도구 | 무료로 되는 것 | 돈이 새는 지점 | 유료 요금 |
|---|---|---|---|
| 미리캔버스 AI PPT | 월 5회·최대 30장 생성 + 편집 + PPTX 다운로드까지 | AI 생성 6회째부터·프리미엄 템플릿 | Pro 월 14,900원 (연 160,800원 = 월 13,400원) |
| 감마(Gamma) | 생성·편집, PPTX·PDF·구글 슬라이드로 내보내기까지 가능 | 결과물에 Gamma 브랜딩이 붙음 — 제거는 Plus부터. 크레딧 소진 | 가입 화면에서 확인 |
| 캔바(Canva) | AI 기능 월 200회(고급 AI는 20회), 매월 1일 리셋 | 고급 AI 20회는 금방 소진 | 가입 화면에서 확인 |
| SlidesAI | 1년에 12개 프레젠테이션(월 1개꼴) | 사실상 무료로는 못 씁니다 | Pro $10/월(연 $120·연 120개) |
| 파워포인트 코파일럿 | 없음 | 처음부터 구독 | M365 Personal 월 12,500원부터 (Premium 29,000원) |
| 구글 슬라이드 + 제미나이 | 없음 — 무료 개인계정 불가 | 유료 구독 필수 + 출시 시점 영어만 | Google AI Pro 월 29,000원부터 |
"무료"라는 같은 단어가 도구마다 전혀 다른 뜻입니다. 미리캔버스는 무료로 월 5회 만들어서 PPTX로 다운로드까지 됩니다("무료 회원도 매월 5회, 최대 30장까지 AI 프레젠테이션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슬라이드 생성부터 편집, PPTX 다운로드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 미리캔버스 공식 안내). 반면 SlidesAI 무료는 1년에 12개, 즉 한 달에 한 개꼴입니다. 발표가 몰리는 달엔 첫 주에 동나요.
크레딧 = 돈입니다. 무료 플랜에서 "생성 → 마음에 안 듦 → 재생성"을 서너 번 반복하면, 정작 발표 전날 쓸 크레딧이 없습니다. 브런치의 한 비교 후기에도 "수정하다가 크레딧을 다 썼어요"라는 문장이 그대로 나옵니다. 크레딧제가 어떻게 돈을 빨아가는지는 캔바 AI 크레딧, 무료로 어디까지 되나에서 더 자세히 뜯어봤어요.
돈이 새는 지점은 딱 세 군데입니다
공짜로 굴리다가 인턴이 슬쩍 청구서를 내미는 순간은 정해져 있습니다. 세 군데만 알아두면 됩니다.
첫째, 워터마크(브랜딩). 감마 공식 요금 페이지를 보면 무료(Free)에서도 PDF·PPTX·구글 슬라이드로 내보내기가 되지만, 유료 Plus의 혜택 설명에 "Gamma 브랜딩 제거"가 명시돼 있습니다. 즉 무료로 뽑은 결과물에는 감마 흔적이 남는다는 뜻이에요. 개인 스터디 발표면 상관없지만, 고객사에 보내는 제안서라면 이건 유료 전환 트리거입니다.
둘째, 크레딧 소진. 감마는 크레딧제라 무료 크레딧이 바닥나면 생성이 멈춥니다. 다만 크레딧 개수와 유료 요금 액수는 이 글에 싣지 않았습니다 — 리뷰 블로그마다 숫자가 서로 달라서 그대로 옮기면 틀릴 위험이 크거든요. 요금은 서비스가 수시로 조정하니 가입 화면에 표시되는 현재 금액을 보고 결제하세요. 확실한 건 하나입니다 — 무료로도 내보내기는 되지만 브랜딩이 붙고, 그걸 떼려면 Plus부터라는 것(감마 공식 요금 페이지 문면).
셋째, 애초에 무료 진입로가 없는 경우. 파워포인트에서 코파일럿을 쓰려면 최소 M365 Personal 월 12,500원(연 125,000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공식 페이지에 Personal·Family·Premium 세 요금제 모두 "Microsoft Copilot을 탑재한 Word, Excel, PowerPoint, Outlook 데스크톱 앱"으로 적혀 있어요. 다만 AI 사용량 한도는 요금제마다 다릅니다 — 많이 돌릴 사람은 Premium(월 29,000원)을 봐야 하고, 예전의 Copilot Pro 단독 구독은 이제 없습니다. "파워포인트니까 회사 계정으로 그냥 되겠지"가 아니라, 개인은 이 요금부터 시작입니다.
방금 터진 함정 — 구글 슬라이드 제미나이
이건 최근 소식이라 아직 국내 글에 거의 안 나옵니다. 구글이 2026년 6월 30일 워크스페이스 공지로 "구글 슬라이드에서 제미나이로 완전히 네이티브하고 편집 가능한 프레젠테이션 생성" 기능을 발표했습니다. 롤아웃은 6월 29일부터 순차 진행이라 지금(7월) 막 퍼지는 중이고요.
문제는 조건입니다.
- 무료 개인 구글 계정으로는 안 됩니다. 워크스페이스 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 등급이거나, 개인이라면 Google AI Pro(월 29,000원) 이상 구독이 필요합니다.
- 그리고 공지 원문에 이렇게 적혀 있어요 — "출시 시점에 이 기능은 영어만 지원됩니다(At launch, this feature will be supported in English only)."
이 일꾼은 월급(구독료)부터 받아야 출근하고, 그나마 아직 한국어를 못 알아듣습니다. "구글도 이제 슬라이드 AI 된대!"라는 소식만 보고 들어갔다가, 무료 계정이라 메뉴가 없거나 한국어로는 안 되는 상황을 만나기 딱 좋은 타이밍이에요. 한국어 발표자료가 목적이라면 적어도 지금은 이 인턴을 1순위로 두지 마세요.
디자인은 고치면 되는데, 숫자는 못 고칩니다
디자인이 어설픈 건 눈에 보이니까 고칠 수 있습니다. 무서운 건 이 인턴이 슬라이드에 그럴듯하게 박아 넣은 통계 숫자예요. 일꾼이 가져온 숫자는 검수 전까지 믿으면 안 됩니다.
2026년 2월, 한 팩트체크 실험이 AI 프레젠테이션 도구 6개에 똑같은 프롬프트("2025년 AI가 교육에 미친 영향으로 10장짜리 발표자료를 만들어줘")를 넣고, 슬라이드에 나온 주장들을 하나씩 검증했습니다. 결과가 이렇습니다.
- Kimi 44% · LayerProof 43% · Gamma 20% · Beautiful.ai 17% · Canva 17% · Tome 0%
표에 Tome이 0%로 들어가 있는데, 위에서 적었듯 Tome은 2025년 4월에 이미 프레젠테이션 제품을 접었습니다. 지금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니 이 0%는 순위 비교에서 빼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실제로 견줄 대상은 앞의 다섯입니다.
- 실패 유형 중 가장 위험한 건 "실존하는 기관 이름 + 조작된 수치" 조합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 있는 학교 이름에 가짜 통계를 붙이는 식이죠.
- 출처 없이 인터넷에 떠도는 수치("54% 성적 향상" 같은)가 학습 데이터에 흡수돼 되풀이되는 현상도 지적됐습니다.
정직하게 덧붙이자면 이건 표본이 작은 개인 실험입니다(도구당 슬라이드 몇 장 수준). 이 수치를 절대적인 순위표로 받아들이면 곤란해요. 다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 AI가 만든 슬라이드의 숫자·인용은 기본적으로 미확인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회사 보고나 학교 과제로 낼 자료라면, 순서를 이렇게 잡는 게 안전합니다.
- AI에게 구조와 디자인을 시킨다(여기까진 진짜 잘합니다)
- 숫자·인용·기관명은 전부 지운다
- 내가 출처를 확인한 데이터만 다시 넣는다
디자인 30분 아끼려다 가짜 통계 한 줄로 신뢰를 잃는 게 훨씬 비쌉니다.
한국어 품질 — 여기서 국산이 이깁니다
한글 폰트를 깨뜨려 놓는 일꾼은 아무리 빨라도 결국 사람 몫의 야근을 만듭니다. 여러 비교 후기를 모아 보면 한국어 결과물에 대한 평가가 꽤 갈려요.
- 미리캔버스: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한국 스타일인 결과물"이라는 평이 반복됩니다. 한국어 폰트·레이아웃이 어색하지 않다는 게 국산 서비스의 실질 강점이에요.
- 감마: PPTX로 내보낸 뒤 국내 오피스 환경에서 폰트가 바뀌거나 이미지 위치가 틀어진다는 후기가 있습니다. 한 후기 작성자는 성능 저하를 이유로 "이제 감마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까지 적었고요(개인 경험이라 일반화는 조심해야 합니다).
- 클로드: 슬라이드로 만들었을 때 한글이 잘 안 깨진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파워포인트 애드인(앤트로픽 공식·리서치 프리뷰)도 있지만 상위 요금제 전용이라 무료로는 못 씁니다.
- 챗GPT: 파이썬으로 .pptx 파일을 만들어 다운로드하는 우회가 실제로 됩니다. 대신 디자인이 기본 템플릿 수준이라, 예쁘게 만들려면 결국 손이 갑니다.
한국어 발표자료가 목적이면 미리캔버스가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폰트 사고가 제일 적고, 무료 한도 안에서 PPTX까지 뽑히니까요. 영문 자료나 디자인 완성도가 우선이면 그때 감마·클로드를 붙이는 순서가 맞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골라야 하나
일꾼마다 잘하는 게 다르니 상황에 맞춰 붙이면 됩니다.
- 한국어 발표자료 + 공짜로 끝내고 싶다 → 미리캔버스. 월 5회·30장 안에서 PPTX 다운로드까지 됩니다. 발표가 한 달에 한두 번이면 월급 한 푼 없이 이걸로 충분해요.
- 디자인 완성도가 최우선 + 브랜딩 노출은 곤란 → 감마 유료(금액은 가입 화면에서 확인).
- 회사가 이미 M365를 쓴다 → 파워포인트 코파일럿. 새 도구 배우지 않아도 되고, 기존 템플릿·마스터를 그대로 씁니다.
- 어차피 손으로 다 고칠 거다 → 챗GPT·클로드로 구조와 카피만 뽑고, 슬라이드는 본인 템플릿에 붙이는 게 제일 빠릅니다.
AI PPT 도구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초안 담당 인턴'입니다. 뼈대를 빠르게 세워주는 대가로, 팩트 확인이라는 숙제를 사람에게 넘기죠. 그 숙제를 안 하면 예쁜 거짓말이 회의실 스크린에 뜹니다. 발표 전날 '크레딧 잔액'과 '숫자 출처' 두 개만 확인해도 사고는 대부분 막힙니다. 이 두 개를 안 보면… 발표는 PPT(피피티)가 아니라 피, 땀, 티(tear)로 끝나거든요.
여러분은 어떤 도구로 발표자료를 만드시나요? 무료 한도에 부딪혀 본 경험이 있다면 어디서 막혔는지 궁금합니다.
참고자료
- 미리캔버스 공식 요금·AI 프레젠테이션 안내 (miricanvas.com) — 무료 월 5회·최대 30장·PPTX 다운로드 / Pro 월 14,900원·연 160,800원
- 감마 공식 요금 페이지 (gamma.app/ko/pricing) — 무료 내보내기 가능·Plus부터 "Gamma 브랜딩 제거" (크레딧 수·요금 액수는 이 글에 싣지 않음)
- 캔바 공식 도움말 'AI 사용 한도' (canva.com/help/ai-access) — 무료 월 200회(고급 AI 20회)·매월 1일 리셋
- SlidesAI 공식 요금 페이지 (slidesai.io/pricing) — 무료 연 12개 / Pro $10월·연 120개
-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공식 M365 코파일럿 페이지 (microsoft.com/ko-kr) — Personal 월 12,500원 / Premium 월 29,000원
- 구글 워크스페이스 공식 공지 (workspaceupdates.googleblog.com, 2026-06-30) — 구글 슬라이드 제미나이 프레젠테이션 생성·"출시 시점 영어만 지원"·요금제 조건
- AI 프레젠테이션 도구 6종 팩트체크 실험 (Medium, 2026-02) — 같은 프롬프트로 만든 슬라이드의 주장 정확도(표본 작은 개인 실험)
- 브런치·클리앙 실사용 후기 — 크레딧 소진·한국어 폰트/서식 깨짐·"결국 손으로 고쳤다"류 경험담
이 글은 AI 발표자료 도구들의 공식 요금·기능 페이지를 대조한 큐레이션입니다. 시네가 각 도구로 실제 발표를 만들어 본 1인칭 후기가 아닙니다. 작성에 AI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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